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HMM, 구조조정 되면 매각"

이동걸 회장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등록 2021-09-13 오후 5:00:00

    수정 2021-09-13 오후 5:18:3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HMM(011200)(구 현대상선) 관련해 “구체적 방향이 있는 건 없다”면서도 “원론적 수준에서 구조조정 목적을 수행하면 매각 단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입찰 논란에 휩싸여 있는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자제 조사를 두고는 “법률적으로 큰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각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지만,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승인심사 지체에 대해서는 “불승인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플랜 B C D까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지역사회의 극렬한 반대행동이 EU 경쟁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낙하산 지적을 받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투자운용본부장 내정에 대해서는 “성장금융에 지분 8.7%를 보유한 소수주주”라고 넘겼다.

다음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이다.

-HMM 매각과 관련해 장단기 계획이 있나?

△현재 별도의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M&A)을 위해 당행 보유지분의 단계적 매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 보유지분을 조금씩 낮춰야 할 것이 방향이라고 본다. 지금 매각은 정부의 정책적 고려와 시장여건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해진공(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 유지하고 우리는 점진적 매각을 통해서 할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작년부터 코로나 특수로 많은 돈을 벌었다. 내후년이 되면 이익이 별로 없을 것이다. 금년 중심으로 수익이 생기면 재무구조 개선하고 그 자금을 갖고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느정도 목적이 달성되면 HMM을 더 이상 갖고 있는 건 의미가 없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정책금융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가 영업이나 구조조정 이익을 모아서 정책을 추진한다. 원론적 수준에서 구조조정 목적을 수행하면 매각 단계를 취할 것이다. 오해는 말라, 유관기관가 협의 통해서 결정할 것이다. 지금 당장 매각 계획이 있다 없다는 아니다. 큰 방향이 이렇다는 것이다. 정말 구체적 방향 있는 건 없다.

-HMM 관련 향후 영구채 처리방안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이 진행 중이다. 정부 지원에 입각해 영구채 지원한 것이니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정리할 것이다. 그 전제는 HMM 정상화 기반이다.

-산은이 KDB인베스먼트의 대우건설 재입찰 조사 중인데 문제될 만한 사안이 있는가? 사실상 재입찰 때 논란이 있었다

△대우건설 매각은 우리가 직접 한 게 아니라 KDB인베스먼트가 하도록 했다. 매각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금 과정도 상당히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세부 내용은 필요하다면 더 투명하고 공정한 장치를 마련하겠다. 세부 내용은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 법률적으로 큰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KDB인베스먼트가 주어진 여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KDB인베스먼트로 산은의 추가자산 이관 계획은? 사모펀드 조성 계획 있나?

△KDB인베스먼트는 재무구조조정이 완료된 장기 미매각 물건을 넘기기 위한 것이다. KDB인베스먼트는 이런 자산을 이관받아서 사업 구조조정 수행과 함께 대기업 사업재편, 선제적 산업재편 등 민간 주도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해 설립됐다. (구조조정은) 기관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DB인베스먼트는 대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참여해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 등과 협업해 2호 펀드를 완료했다. 사모펀드는 다양한 투자기회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유럽연합(EU) 승인심사는 언제쯤 되나? 기업결함심사 불승인 때 계획은?

△현대중공업에서 EU 경쟁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심사 결과와 발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긴 쉽지 않다. 전세계 1위와 2위 업체의 결합인 만큼 경쟁당국이 면밀히 보고 있다. 우리가 당초 예측한 건 컨테이너선이 주요 심사 대상으로 봤는데, 액화천연가스(LNG)선이 늘면서 당국의 심사가 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중공업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심사결과가 상정된 만큼 불승인을 예상하긴 어렵고. 심사결과 확인 때까지 기다리겠다. 대우조선 정상화 위해선 현대 중공업 등과 협력해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 불승인에 대비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는 플랜 B C D까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가 격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 심지어는 경쟁당국에서 기업 결합 취소하라고 압박을 준다. 이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조와 지역사회의 극렬한 반대행동이 EU 경쟁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우조선 책임질 자신이 있는 건가. 대우조선 국유화와 대우조선 직원 공무원화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독자생존할 것인가. 노조와 지역사회의 책임없는 권리 주장을 어디까지 수행할 것인가

-쌍용차 회생절차 매각과 관련해 공장부지 노리고 ‘먹튀’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인수자 결정되면 채권자가 견제할 수 있나? 현재 매각과정에 대한 평가는?

△공장 이전과 관련한 먹튀 우려에 대해선 모든 부실기업 조정에서 먹튀 얘기가 나오는데 먹튀가 실무적으로 쉽지 않다. 자금을 동원해서 정상화하는 게 오히려 쉽다. 이 건과 관련해선 현재 공장 이전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최소한 7~10년이 걸린다. 그래서 매우 불확실한 계획이 될 수밖에 없다. 공장부지 용도변경을 하려면 변경하고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한다. 특혜 논란이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이러한 불확실한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들어오진 않을 듯하다. 우리도 이 부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장 이전은 새로운 투자자가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니 단지 땅값만으로 할 것은 아니다. 현재 법원 관리하에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법원이 판단할 것이다.

15일 인수 마감에서 능력있고 책임있는 경영자가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신규 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라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 제대로 된 사업 주체가 없으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이 없으면 효력이 없다. 현재 법원 주도 M&A 절차가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신규 투자자의 진실성, 쌍용차 노사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협조가 없으면 신규 투자자가 정상화하기 어렵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결함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양대 항공사간 결합이므로 사안이 중요하고 중대해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심사 일정은 각국 경쟁당국의 권한이어서 예측이 어렵다. 대한항공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각국 경쟁당국에 승인 요청을 하고 있다. 우리 경쟁당국이 좀 앞서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산업 경쟁력과 부실기업 도태 시 파장을 생각하면, 항공산업은 글로벌 기업간의 사활이 걸린 것인데, 우리 경쟁당국이 좀 앞장 서줬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 경쟁당국도 설득해줬으면 좋겠다. EU 경쟁당국이 미국 빅테크 규제하려면 미국 경쟁당국이 보호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좀 섭섭하고 유감스럽다. 공정위 ‘괘심죄’에 걸릴지 조심스럽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결합은 항공산업 생존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고 필수적 조치이다. 시장과 산업적 조치에서 긍정적으로 봐 달라고 공개적으로 읍소한다. 대우조선도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너무 힘들다. 앞길로 나가야 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 조선업 항공업 합병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탐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서 한진칼 주요 주주를 만났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승인 후에도 실질적 통합까지는 인수후통합작업(PMI) 진행 등 많은 과정과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시스템 통합 등을 위해선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 PMI가 잘 진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의 성공 노력과 주주들의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이래서 내가 주요 주주를 면담하겠다고 했다. 당행과 뜻을 같이 하는 주주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세부 내용과 제반 절차를 거쳐 일부 주주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건설과는 사전 면담을 통해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 KCGI 등 여타 주주들과도 논의하겠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KCGI는 좀 유동적인 것 같다. 강성부 대표는 산은이 들어오면서 투명성 제고 되어서 엑시트(투자금회수)할 의사를 표현한 것 같다. 실무진이 접촉을 할 것이다.

-한국성장금융 투자2본부장 전문성 없다고 알려져 있다. 산은 입장은?

△우리는 성장금융에 지분 8.7% 보유한 소수주주다. 우리는 성장금융의 독립적 책임경영을 존중해왔다. 뉴딜펀드 출자자로서 성공적인 조성과 투자를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

-토스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전략은?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자본 투자는 초기 투자에만 국한됐다. 스케일업(대규모투자)이 약했다. 그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우리가 앞장서 스케일업 투자를 위해서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했다. 대형 스케일업 투융자 등 전단계 지원을 했다. 민간과 다른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1000억원, 비바리퍼블리카 1000억원. 프레시지에 투융자 500억원 등을 했다.

-고승범 위원장 취임 관련해서 금융위에 어떤 점을 요청하고 싶나?

△그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등 많은 일은 우리 혼자만 한 게 아니라 금융위와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이 컸다. 그런 면에서 최종구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산업에 대한 이해, 산업은행 역할에 대한 이해, 많은 도움과 협의가 도움이 됐다. 전임 위원장들께 감사드린다. 원할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도록 금융위의 관심을 기대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산업과 산업은행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깊기 때문에 잘 협조가 될 것이고 기대하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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