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지 마세요” 서울대 졸업식에 퍼진 최재천 축사

  • 등록 2023-08-29 오후 5:07:33

    수정 2023-08-29 오후 5:22:0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제가 평생토록 관찰한 자연에도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더군요. 서울대 졸업생으로서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 주십시오.”

최재천 교수 (사진=최재천 교수 페이스북)
진화생물학자 최재천(69)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29일 모교인 서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니다”라며 “가진 자들은 별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해진다”며 “공평이 양심을 만나면 비로소 공정이 된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며 양심과 공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주변은 온통 허덕이는데 혼자 다 거머쥐면 과연 행복할까요”라고 반문하며 “오로지 정도만을 걷는, 공정하고 따뜻한 리더가 되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대 학위 수여식에선 학사 978명, 석사 1200명, 박사 656명 등 총 2834명이 학위를 받았다.

한편 최 교수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하버드대서는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귀국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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