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 지아리민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현존하는 고속철을 뛰어넘는 차세대 고속철을 위한 복합 추진장치(hybrid-propulsion)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전기 동력과 디젤 엔진 동력을 동시에 활용해 최고 시속 5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양산형 때도 승객용 고속철은 시속 500㎞, 화물용은 시속 250㎞까지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기술적으론 시속 600㎞까지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기를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달성 땐 세계 최고속 철도가 탄생하는 것이다.
시속 500㎞는 서울과 대구를 약 40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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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개발해 중국 상하이에서 운행하는 SMT가 유일하게 최고 시속 430㎞로 달린다. 약 10㎝ 공중에 떠서 가는 자기부상 방식이다.
기술적으론 프랑스 574.8㎞, 중국 487.3㎞. 일본 443㎞, 한국 421.4㎞(해무·2013년)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연일 뿐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안정성 때문이다.
중국의 철도 굴기는 기술 경쟁으로 그치지 않는다. 세계 최대 철도 소비국인 중국은 철도 생산·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로템(064350)을 필두로 세계 철도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우리로서도 또 하나의 막강한 경쟁자를 맞게 된 셈이다.
중국 국영 철도회사 중국중차(China Railway Rolling Stock)는 지난해 중국 양대 회사인 중국난처와 중국베이처의 합병 후 설립한 회사로 독일 지멘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철도기업이 됐다.
중국은 또 전 세계 철도망의 60%에 달하는 2만㎞의 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이를 2020년 3만㎞, 2030년 4만5000㎞로 더 늘릴 계획이다.
최근 들어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중차는 이미 터키·태국·인도네시아·러시아 등 7개국에서 총 길이 3000㎞에 달하는 철도 건설 계약을 맺었다.
지아리민 교수는 “중국은 인도차이나 반도 남부 싱가포르에서부터 중국 대륙,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고속철 건설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철도의 표준은 앞으로 중국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