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밖 방치된 시신들"…코로나 사망 급증에 '안치실'이 없다

안치 냉장고 하나에 시신 2구씩 겹쳐넣기도
장례지도사 "지금 상황에 모든 장례식장이 이럴 것"
  • 등록 2022-03-24 오후 2:00:46

    수정 2022-03-24 오후 2:00:4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일부 장례식장에선 화장장에 옮기지 못한 시신이 안치 냉장고 밖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JTBC는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따라 일부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안치냉장고 밖에 두거나, 한 냉장고에 시신을 2구씩 겹쳐 넣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인해 화장시설이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경기도의 한 화장장으로 유족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제보자 A씨는 “경기 고양시의 한 장례식장 안치실에서 시신을 보관하는 안치 냉장고 밖에 시신 2구가 방치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아침 관이 12개 나와있었는데 6구만 안치 냉장고에 있었다”며 “시신을 하루만 밖에 둬도 거의 못 알아볼 정도로 부패가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장례식장 대표는 “장례식장 100곳 중 30곳은 이런 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며 “시신 4구 중 1구 꼴로 코로나19 사망자 인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 마비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화장장에 안치실이 없지만 부모를 잃어 슬픔이 가득 찬 유족들을 안 받아줄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한 장례지도사도 “한 안치 냉장고에 2명씩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안 하는 장례식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망자 급증에 따라 화장장 예약을 못한 유족은 서울에서 광주광역시까지 화장장을 찾아 떠나기도 했다. 일부 상조회사는 예약을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화장장 정체와 시신의 안치공간 부족 상황으로 국민의 장례절차 진행에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화장능력과 안치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화장로의 운영을 확대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 이에 하루 처리 화장 능력이 1000건에서 1400건 정도로 확대됐다. 하지만 수도권 및 광역시 등 대도시 중심으로 사망자 발생 및 화장수요가 몰리는 등 지역별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47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3902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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