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검찰 조사 마친 이재명 "역시 증거 제시 못해"

12일 오후 1시30분께 출석, 6시 11분께 청사 나와
"형식적인 질문 위해 두차례 소환 납득되지 않아"
2차 조사 신문조서는 날인, 1차 조서는 거부
  • 등록 2023-09-12 오후 6:56:47

    수정 2023-09-12 오후 6:56:47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된 2차 조사를 마치고 검찰 출석 4시간 40분만에 수원지검을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11분께 2차 조사를 마친 뒤 수원지검 앞에서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 했다”며 “형식적인 질문하기 위해 두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오후 1시 30분께부터 시작한 이 대표에 대한 2차 피의자 신문을 약 1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28분께 마쳤다. 이 대표는 이후 2시간 40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이날 조서에는 서명 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9일 1차 조사 때 작성된 조서에는 날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을 나온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며 “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냐”고 비판했다.

또 “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모양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9일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고 말한 뒤 방북 추진에 관한 질문에는 “나는 모르는 일이고 이화영이 다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 측에 800만 달러를 대납한 이후 받았다고 알려진 ‘영수증’ 등 증거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이 당초 준비한 30쪽 분량의 질문지를 20쪽 분량으로 더 압축해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면서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과 수사를 둘러싼 사법 방해 의혹, 김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조사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핑계 삼아 도지사 방북이 성사되도록 스마트팜 사업비 지원 등을 추진했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김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부담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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