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기대에 커지는 BOJ 고민

  • 등록 2016-12-12 오후 3:35:43

    수정 2016-12-12 오후 3:44:0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일본은행(BOJ)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데 일본이 현 0%대의 금리를 유지하면 이자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금이 일본을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일본은행이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지지지를 위해 언제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타진 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반전 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1월8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제 부양 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대선 이후 1.862%에서 2.426%까지 올랐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수준인 0.056%와 비교하면 2%포인트 가량 높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가치가 뛰면서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대선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9.6%나 떨어져 현재 1달러당 114.50엔에 거래중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져 왔다. 실제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양적완화로 통화를 확대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일본 경제 부양을 꾀해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14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와 일본 국채 금리 차이는 더욱 커진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쫒아 일본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내게 되고 달러 통화 감소로 엔화 가치는 더욱 떨어진다.

기업 입장에서 엔화 약세는 수출 증진, 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이 노동자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수입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엔화 가치 하락은 결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생활 수준을 악화시킨다. 결국 엔화 약세는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일본은행이 국채 금리 상승 유도 등으로 달러 투자금을 끌어와 환율 균형을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년 3% 이상으로 오르거나 1달러당 130엔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과 함께 양적완화의 양대산맥이던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를 계속하겠지만 점진적인 긴축 방안 고려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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