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오른팔' 금수원 상무 수원서 체포

  • 등록 2014-06-25 오후 7:49:50

    수정 2014-06-25 오후 7:49:50

(인천·청주=연합뉴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금수원 상무 이석환(65)씨가 25일 체포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이씨는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검경이 뒤를 쫓아왔다.

이씨는 딸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한 공원 주차장을 찾았다가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발견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씨는 검거 당시 등산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이씨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흰색 마스크를 쓴 채 경찰 호송차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씨는 ‘유씨 소재를 알고 있느냐’ ‘마지막으로 언제 연락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 신병을 넘겨받아 유씨와 장남 대균(44)씨 도피에 관여한 경위 및 현재 소재, 계열사 대표 등을 맡으면서 유씨 일가에 회삿돈을 몰아준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유씨의 자금관리 담당 비서로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의 상무 외에도 유씨 일가 계열사 중 하나인 에그앤씨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 수사 초기 수사팀과 구원파 간 연락책 역할을 하다가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순천 송치재휴게소를 운영하는 구원파 신도 변모(61)씨 부부에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유씨 은신처로 제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유씨를 자신 소유의 승합차에 태워 전남 해남 지역 일대로 다시 도피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이씨는 또 손자 명의의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 유씨 측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이씨와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씨 등 측근 4명의 이름으로 금수원 인근 H아파트 224채(시가 199억4천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범인은닉도피 혐의 외에 이씨의 횡령 및 배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씨의 동생 병호(62)씨는 이날 구속수감됐다.

병호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안동범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유씨 친인척 가운데 구속된 인물로는 유씨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 유씨의 형 병일(75)씨, 부인 권윤자(71)씨에 이어 병호씨가 네 번째다.

검찰에 따르면 병호씨는 2008년께 구원파 소유 영농조합법인을 내세워 유씨 일가 계열사인 세모로부터 30억원을 빌린 뒤 부동산 투기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빌린 돈을 대부분 날린 병호씨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절반가량인 15억원을 대신 갚게 했다. 나머지 15억원은 세모가 결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병호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 외에 유씨 부자의 은신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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