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품었다..생존위한 합종연횡 신호탄(종합)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최대주주로 올라서
매각 예정금액 695억.."규모의 경제 실현할 것"
일본여행 불매, 항공수요 부진으로 업계 '불황'
"이번 인수로 구조조정 속도 빨라진다"
  • 등록 2019-12-18 오후 2:47:26

    수정 2019-12-19 오후 12:03:11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경영난으로 매각설에 휩싸였던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의 품에 안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굵직한 합종연횡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불황에 빠진 항공업계 지각변동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하는 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로, 지분비율은 51.17%다. 매각 예정금액은 695억원이지만, 실사 등을 거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국내 항공업계 시장이 재편되는 국면에서 주도권을 획득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LCC 1위인 제주항공과 5위권인 이스타항공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취해온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양적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취항지·공항슬롯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매각은 제주항공이 먼저 제안했으며, 이스타항공도 항공산업 발전 차원에서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스타항공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2017년 4927억원→작년 5663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53억원에서 올해는 적자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6%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작년 선제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보잉 737 맥스기종을 도입하는 등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해당 기종이 사고를 일으키며 국토부로부터 ‘운항금지’ 처분을 받았다. 리스비 등을 포함해 수억원의 고정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환율 및 유가 상승, 일본여행 감소 등이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지난 10월 사내 인트라넷에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고 일부 승무원의 무급휴직도 실시했다.

매각설과 관련해 이스타항공은 “사실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결국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국내 대기업·사모펀드 등을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경영권 인수가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위기는 비단 이스타항공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중에서 3분기 흑자를 낸 곳은 대한항공 1곳에 불과하다. LCC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업계 모범생 제주항공도 영업손실 17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131억원·102억원씩 손실을 봤다.

9곳에 달하는 LCC가 과다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미국의 LCC가 9곳, 중국과 일본이 각각 6곳·8곳 등인 점을 고려할 때 더 좁은 국내시장에서 과잉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항공업계 구조조정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양사가 보유한 인력을 비롯해 기종·노선 등을 폭넓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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