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는 외국계 운용사가 잘한다?..'글쎄'

해외주식형 5년 수익률 비교..상위 10곳 중 5곳 국내社
외국계, 해외네트워크 유리하나 무조건 우위는 아냐
  • 등록 2014-08-20 오후 4:15:30

    수정 2014-08-20 오후 4:15:3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흔히 국내 자산운용사는 국내 펀드에, 외국계 운용사는 해외 펀드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현지 투자처에 대한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글쎄’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현재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펀드 운용 순자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들의 국내외 주식형펀드 5년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외국계 운용사와 국내 운용사 간의 성과는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국내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펀드 명가로 부상한 에셋플러스운용이 65.81%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유리운용(40.33%), KTB운용(31.76%), 신영운용(30.49%), 하이운용(27.23%) 등 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순수 국내 운용사가 5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NH농협금융지주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NH-CA운용(6.88%)까지 넓은 의미에서 국내 운용사로 넣는다면 오히려 국내 운용사의 전반적인 성과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외국계 운용사로는 그나마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이 98.21%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세웠다. 또 피델리티운용(40.32%)과 맥쿼리운용(29.70%), 프랭클린템플턴운용(26.97%) 등이 10위권 내에 포함되며 이름값은 했지만 운용자산 규모로 글로벌 운용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운용사인 JP모간운용(-2.66%)과 블랙록운용(-2.13%) 등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최하위권에 그쳤다.

외국계 운용사 펀드의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뛰어난 국내 운용사로의 자금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피델리티운용(679억원)과 프랭클린템플턴운용(505억원)에 이어 국내 운용사 중 해외 주식형펀드 성과가 가장 좋은 에셋플러스운용으로 485억원이 유입됐고, KTB운용도 81억원을 끌어모았다. 대다수 운용사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천억 원씩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터줏대감격인 국내 운용사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로 라자드코리아운용(81.75%)과 베어링운용(61.51%) 정도를 제외하면 에셋플러스운용이 94.41%의 수익률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한국투자밸류(78.79%), 신영(68.06%), 트러스톤(64.03%), KB(51.71%), 현대(45.88%), 마이에셋(43.29%) 등 국내 운용사가 수익률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리서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펀드 운용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대다수 해외 펀드가 투자 대상국의 인덱스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한 만큼 국내 운용사 펀드보다 성과에서 무조건 우위를 차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펀드 투자 시 국내외 운용사를 따지기보다는 해당 운용사의 장기 운용 장기 성과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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