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013년 세계에서 이뤄지는 절개 성형수술 중 가장 인기 있는 게 ‘지방흡입’(19.9%)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피부·제모시술에 이어 지방흡입수술이 두번째를 차지했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지방흡입술은 불만족스럽거나, 비정상적인 비율로 축적된 피부밑 지방층을 음압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제거해 몸매를 다듬는 시술”이라며 “피부 직하 지방은 아주 가느다란 관으로, 심부지방은 조금 더 굵은 캐뉼라를 이용해 조각하듯 흡입해 원하는 라인으로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수술 직후 시술 부위의 부피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술을 마쳤다고 모든 과정이 끝난 게 아니다. 어떤 성형수술이든 회복기간이 존재한다. 특히 지방흡입수술의 경우 다른 부위보다 시술 면적이 넓고, 빼낸 지방량이 많아 다른 수술보다 회복기간이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병원의 설명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자칫 회복 과정을 부작용으로 오인하고 마음을 졸일 우려가 높다.
지방흡입수술의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부기, 멍, 바이오본드, 일시적인 감각저하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 부기와 멍이다. 멍은 주로 중력을 따라 내려오면서 사라진다. 예컨대 복부에 지방흡입을 받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멍이 허벅지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팔에 시술받은 경우 손까지, 허벅지는 발까지 부기와 멍이 내려온다. 멍을 빼주는 연고를 발라도 좋지만 드라마틱하게 빠지지는 않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진한 멍은 1~2주 정도 지나면 빠지고, 옅은 멍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부기를 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족욕이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다.
이와 함께 일시적인 울퉁불퉁함이 동반되는데, 부작용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지방이 갑작스레 빠진 피부는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힘을 잃은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필요한 게 ‘압박복’이다. 수술 후 살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트한 의료용 압박복을 입는 게 도움이 된다.
지방층이 있던 자리가 빈 공간으로 변하면 우리 몸은 이를 다시 올려 붙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수술 부위가 간지럽거나, 붓거나, 발열감이 생기거나, 통증이 나타나는데 압박복 착용은 이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을 많이 흡입했다면 회복 과정이 더 길어지고, 어느 정도 회복된 후 적절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해야 탄탄한 라인을 유지할 수 있다.
최병훈 원장은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감각이 저하되거나, 정전기가 올라오는 것 같은 저린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각 저하는 정상이며 보통 1주일 안에 호전된다. 드물게 6주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수술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이오본드’다. 지방흡입은 캐뉼라를 삽입해 피부 아래 지방을 흡입한다. 피부 밑에 오로지 지방만 있는 게 아니므로 진피층과 지방층의 피부조직과 혈관 림프관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손상된 피부조직과 혈관, 림프관은 섞여서 밀도가 높은 부종과 뭉침을 형성한다.
바이오본드는 수술 부위 전반에 걸쳐 형성되지만 특히 나타나기 쉬운 부위는 ‘주름이 지는 곳’이다. 가령 허벅지는 사타구니 사이, 팔을 흡입했다면 겨드랑이가, 복부에는 앉을 때 생기는 주름이 뭉치기 쉽다. 수술 직후 나타난 뭉침은 대략 3개월 정도에 걸쳐 서서히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