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나 남았다”…中 중앙은행, 지준율 인하 카드 쓸까

인민은행 “경기 회복 위한 통화정책 도구들 있어”
LPR 인하 신중, MLF·공개시장조작은 그동안 써와
작년 9월 이후 첫 지준율 인하 시 유동성 투입 기대
  • 등록 2024-01-09 오후 4:46:38

    수정 2024-01-09 오후 4:46:3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한 중국 중앙은행이 연초 지급준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은행이 의무적으로 쌓아둬야 하는 자금의 기준을 낮추자는 것인데 이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이 풀려 내수 소비 회복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 란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국 주임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 경제 성장에 유리한 금융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통화정책에서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왔다.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는 제한적이었지만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나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LPR의 경우 1년물을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인하폭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9월 이후 지금까지 3.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 5년물(4.20%)도 6개월째 동결이다.

중국 LPR은 일반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 금리가 된다. 이를 지속해서 낮출 경우 고금리 기조인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위안화 약세와 이에 따른 자본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에 쉽사리 인하하기가 어렵다.

인민은행은 대신 지난달 1조4500억위안(약 266조원) 규모 MLF를 운용하면서 기존 만기 도래 물량(6500억위안) 외 8000억위안(약 147조원)을 신규로 투입한 바 있다.

또 국고채 매입 같은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500억위안(약 9조원)의 단기 유동성도 공급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다양한 다른 카드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저우 주임은 이번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공개 시장 조작, 중기 대출 제도, 지급준비금 요건 등의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장 LPR를 낮추는 것 대신 그동안 시행했던 다른 방안들을 또 다시 언급한 것이다.



이중 인민은행이 시행하지 않았던 조치는 지준율 인하가 있다. 지준율이란 중국 은행들이 예금 중 인민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현금의 비중을 말한다. 이 기준을 낮추면 그만큼 은행이 시중에 풀 수 있는 자금이 늘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낸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춘 것은 지난해 9월(10.75%→10.50%)이 마지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우 주임은 인민은행이 지난해 9월 지준율을 인하하기 전인 7월에도 이번과 비슷한 인터뷰를 했다”며 “이번 발언은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중국 연구 담당 전무이사인 네오 왕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은 기록적인 유동성 투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준율 인하라는 ‘빚’을 지고 있다”며 “곧 지준율 25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기 대출과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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