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4년 맞은 개성공단…"미국은 남북협력 막지 마라"

개성공단기업협회, '개성공단 재개 촉구' 기자회견
정기섭 회장, "6·15선언 20주년…남북협력의 장 열어야"
북측에 개성공단 재개 촉구하는 서신문도 전달
  • 등록 2020-02-10 오후 2:58:17

    수정 2020-02-15 오후 1:46:50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개성공단 재개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미국은 남북협력 막지 마라! 정부는 개성공단 재개 즉각 선언하라!”

개성공단 폐쇄 4년을 맞이한 개성공단기업인들이 남북경제협력 재개를 정부와 미국에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개성공단 폐쇄 4년 재개 촉구 각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의 정책을 믿고 입주했던 기업과 협력업체들은 치명적인 손실을 떠안게 됐다”며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미국에 남북경협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개성공단은 보통 남북협력 교류 차원을 넘어 평화의 상징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건건이 남북협력을 방해하는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개성공단은 민족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에 말한 대로, 북·미 관계와 상관없이 UN제재가 걸리지 않는 부분은 남북이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개성공단은 이날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2월 10일 전격 폐쇄됐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공단 내 북한 근로자 임금 중 약 70%가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된다는 ‘안보우선론’을 내세웠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잠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지만,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북·미 관계가 얼어붙으며 개성공단 재개는 다시 멀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직접 미 하원을 찾아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을 미국 측에 설파했지만 부정적인 반응만 듣고 돌아와야만 했다.

기자회견 종료 이후 개성공단기업인들은 서울정부청사로 이동, 조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총국장에게 전달할 서신문을 통일부 관계자에게 대신 전달했다.

서신문에는 “신종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개성공업지구에 들어가 재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이 되는 올해 남북이 손잡고 다시 협력의 장을 크게 열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북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개성공단 재개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북측에 전달할 서신문을 통일부 관료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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