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회장 '뚝심' 光났다..미국서 1조원대 결실

한화큐셀, 美 '넥스트에라'에 1.5GW 모듈 공급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김승연 회장 투자 결실 본격화

등록 2015-04-20 오후 5:30:00

수정 2015-04-20 오후 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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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김승연(사진)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태양광 사업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이번 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2조원대 건설 공사를 추가로 따낸 데 이어 미국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진 1조원대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20일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이하 넥스트에라)에 올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현지에서 체결했다. 이는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5GW의 모듈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다. 넥스트에라는 한화(000880)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현지에 건설하고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우선 협의한다는 내용을 이번 계약에 포함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사업확장에 주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 같은 결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장기 비전을 가지고 추진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 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추진해 나갔다. 김 회장은 2011년 10월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해왔다. 에어부산-경남정보대학교, 산학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화큐셀이 2013년 12월 건설한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Kalaeloa Renewable Energy Park) 5MW발전소. 한화그룹 제공.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통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이번 공급계약으로 차별화한 최고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화큐셀은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존재감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미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알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넥스트에라는 지속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할 계획인데, 기술력과 신뢰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태양광사업에 비전을 함께하는 한화큐셀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에서 한화큐셀의 독일 기술혁신센터 고위 기술진은 미국 현지 협상에 직접 참여해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트에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 19조원, 뉴욕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이 50조원에 달한다. 넥스트에라는 900MW 가량에 머무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 분야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내년까지 약 1.6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1925년 설립한 넥스트에라는 올해 포춘이 선정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