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지지자에 공개토론 제안 "용기 없으면 찌그러져"

  • 등록 2020-01-02 오후 2:23:24

    수정 2020-01-02 오후 2:30: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독재 정권 시절엔 견해가 다른 사람은 ‘빨갱이’로 몰았다. 문재인 정권에선 견해 다른 사람을 ‘자한당’(자유한국당)으로 몬다”며 “나는 그 어느 편에도 집어넣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쪽이 악(惡)이라고 너희가 선(善)이 되는 게 아니다. 너희도 악이다. 나는 어느 편도 아니니, 편 갈라 싸움질하는 것은 너희끼리 하라. 난 옆에서 심판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다른 글에서 “문빠(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 이해하라”며 “저렇게 극성스러워도 실은 착한 사람들이다. 집단 속에서만 승냥이가 되지, 개인으로 돌아가면 한 마리 양처럼 얌전해진다. 개인으로 돌아가면 말 한마디 못 하는 분들이다.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 국민일보에서 후원한단다. 외국 갖다 돌아오는 1월 말에 한 번 공개토론 하자”며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 분은 이 글 밑에 신청해주시고 메시지로 연락처 남겨달라”고 했다.

그는 또 “저는 준비되어 있다. 그럴 용기가 없으면 자신의 찌질함을 깨닫고 알아서 주체적으로 찌그러져라”라고 썼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진보 논객’이었던 진 전 교수는 최근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퇴 국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의견은 전날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에서도 극명히 갈렸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옹호해온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대해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라거나, “나는 ‘알릴레오’(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가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을 비판하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청와대가 미쳤다”며 원색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또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통과된 뒤 “분위기가 하도 무서워서 그동안 감히 질문도 못 꺼냈는데… 이제 통과됐으니 묻는다”며 “공수처, 전 세계에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라던데, 왜 그것만이 검찰 개혁의 방법이라고들 했던 것이냐”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꼭 그래야만 하는 한국인만의 DNA 특성 같은 게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점차 데자뷔 현상이 강해진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느냐”며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국정원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면,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를 통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태극기 부대가 헌법재판소로 몰려갔다면, 조국기 부대는 검찰청사로 몰려갔다”고 강조하는 등 연일 ‘친문 세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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