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조화에 밀려난 참전용사 조화?…보훈처 "행사 후 원위치" 해명

27일 대전현충원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전날 참수리357 전우회 등 조화 세워 놨지만
행사날엔 대통령 조화만…다른 조화 한군데 치워져
보훈처 "잠시 옮겨뒀다 행사 후 제자리 옮겨놨다"
  • 등록 2020-03-30 오후 2:39:02

    수정 2020-03-30 오후 2:49:33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시 국립대전현충원 내 ‘제2연평해전 묘역’ 입구에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홀로 세워져 있다. [출처=권기형씨 페이스북]
26일까지 국립대전현충원 내 ‘제2연평해전 묘역에 서 있었던 참수리357 전우회 등 다른 이들의 조화가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일 언덕 아래 한쪽에 치워져 있다. [출처=권기형씨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는 30일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명의 조화(弔花)를 제외한 나머지 조화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버렸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행사가 끝난 후 제자리에 옮겨놨다고 해명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매년 서해수호의 날 공식 참배행사 시에는 협소한 참배 공간 등으로 대통령 및 국무총리 등 주빈 외의 조화는 잠시 위치를 옮겨두었다가 행사가 끝난 후에 제자리에 옮겨 놓는다”고 밝혔다. 예년 기념식의 경우 참배가 식전에 있었기 때문에 식후에 참전용사들과 유족들의 참배 당시에는 조화가 원위치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기념식에서는 대통령께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서해수호 전사자 55용사 한 분 한 분 개별묘소에 헌화 및 참배하시며 전사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기 때문에 참배 공간, 동선 등을 고려해 예년과 같이 다른 조화는 일시적으로 다른 곳에 옮겨놨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참배행사가 끝난 11시 40분부터 20분간 모두 제자리에 옮겨 놓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28일 참전용사 권기형(당시 상병)씨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주변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씨가 게재한 사진 4장 중 1장은 묘역 입구 정중앙에 문재인 대통령 조화가 홀로 세워져 있었다. 나머지 3장은 다른 이들이 보낸 조화들이 언덕 아래 한쪽 구석에 이름표들조차 보이지 않도록 치워져있다.

권씨는 페이스북에 “자기가 보낸 화환 놓아 둔다고 먼저 와있던 다른 화환들을 저리 해놓은 것은 처음 본다”며 “우리 참수리357 전우회에서 놓아둔 것은 건들지 말아야지”라고 썼다. 그러면서 “의전을 위한 것이건 사진을 위한 것이건 당신들 차례 끝났으면 원래대로 놓아 두던가 그냥들 가버리고, 통제 풀린 후 전우들 보러 묘역에 가보니 저리 방치되어 있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꿎은 해군 해병대 안내장병들만 고생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 측은 “향후에는 기념식 행사 시 유족 및 참전장병의 동의를 구해 조화를 최소한의 거리에 이동 배치해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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