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괴롭히고 싶다면 기꺼이"...김진애 "뜨끔했나"

  • 등록 2020-10-08 오후 2:45:34

    수정 2020-10-08 오후 2:45: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관련 “저를 향한 정권의 탄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8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같이 밝히며 “제 가족, 그리고 저와 함께 일했던 무고한 사람들마저도 핍박받는다.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불만 여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저를 또 타겟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더기 엉터리 영장 기각에 ‘카르텔’ 운운한다”며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말이 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권력 카르텔 정권의 호위무사 답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법원과 검찰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알면서도, 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한마디로 ‘나경원 영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줘라’라는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또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문체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야당 측 증인 신청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저를 증인으로 부르자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며 “작년 국정감사 내내 털고 털어서 문체부 법인사무검사까지 마치고, 거기서도 아무런 위법, 불법이 없다고 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문제다. 또다시 들고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토록 저를 불러 세워서 괴롭히고 싶다면, 저 역시 기꺼이 출석하겠다”며 “두려울 것도, 망설일 것도 없다”고 맞섰다.

나 전 원내대표는 끝으로 “시련의 계절이다. 작년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사태’에서도 어김없이 저를 끄집어내어 정치 공세를 벌인다. 나경원을 수도 없이 죽이려 하고 있다. 최소한의 도의는커녕 뻔뻔함이 이 정권의 본질”이라며 “저는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다. 진실은 늘 이긴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와 이만희 국민의 힘 의원(왼쪽)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 전 원내대표를 ‘소환’한 것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나 전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을 놓고 ‘판사 카르텔’ 때문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일반 국민의 영장기각률은 1%인데,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각률이 100%”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와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이 모두 서울대 법학과 82학번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김 차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김 차장은 “아직도 행정처 차장이 일선 법관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은 나 전 의원과 김 부장판사뿐 아니라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도 대학 동기”라고 맞받았다.

나 전 원내대표의 사례와는 달리 조 전 장관 수사 당시에는 압수수색 영장이 대부분 발부된 점을 들어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주장에 대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판사 카르텔’이라는 말로 판사들의 인격에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SNS에도 자신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그렇게 뜨끔했나?”라면서 “너무 약하게 했나 싶었다”고도 했다.

김 의원 외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나 전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들어가기 전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교육부 차원에서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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