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IMF때 과도한 구조조정이 경제발전 저해”

아주대 종합관대강당서 강연
"현역 복귀 미련이나 욕심 가질 나이 아냐"
  • 등록 2014-09-16 오후 7:26:13

    수정 2014-09-16 오후 7:26:1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970~1980년대 지속적으로 산업을 키우고 투자했기에 외환위기 때 잘 대처했더라면 지금쯤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에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김우중(사진·78) 전 대우그룹 회장의 목소리는 작고 때론 울먹였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당시 과도한 구조조정이 오히려 경제발전을 저해했다고 역설했다.

김 전 회장은 16일 오후 아주대 종합관대강당에서 열린 강연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나는 부모세대의 희생덕분에 해방된 조국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다음세대를 위해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째로 여러분이 선진한국의 첫 세대가 되게 하고 싶었다”며 “내가 개발도상국인 대한민국의 마지막 세대가 되겠다고 말한 지 25년이 지났는데 우리는 아직도 선진국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국가를 마음에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해외에서 비즈니스 할 때에는 조국이 힘이 없어 수모를 겪고 불이익을 당한 적이 많았다”며 “나라가 약하면 국민들이 기를 펴지 못한다. 각자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항상 국가를 마음에 담아달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는 30세에 대우를 창업했지만 여러분 세대는 40세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서두르지 말고 충실하게 실력을 쌓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역복귀에 대해서는 “나는 이미 미련이나 욕심을 가져서는 안되는 나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이제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젊은이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설을 마친 김 전 회장은 단상에서 한참을 울먹였다.

한편 이날 강연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신 교수는 최근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집필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6일 아주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아주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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