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기아차 "中사업 이대론 안돼" 소남영 전 부사장 재영입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부 4월 조직 재정비
  • 등록 2017-02-17 오후 3:11:55

    수정 2017-02-17 오후 3:46:58

(왼쪽부터) 소남영 전 기아차 부사장, 설호지 현대차 신임 상무, 설영흥 현대차 고문.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중국 판매 전성기를 이끌었던 소남영 전 부사장을 재영입 했다. 현대자동차(005380) 역시 고문으로 물러난 ‘중국통’ 설영흥 전 부회장의 아들인 설호기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키며 중국 사업부에 전격 배치했다.

이번 소 전 부사장의 재영입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비중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시장으로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이 4차례나 방문해 사업을 직접 챙기며 공들여온 시장이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소 전 부사장은 기아차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법인장)로 재임명했다. 소 전 부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퇴임한 후 약 2년 만에 다시 컴백한 것이다. 그동안 총경리를 맡았던 김견 부사장은 국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 전 부사장의 재영입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소 전 부사장이 기아차를 떠난 지난 2년간 중국 판매 성적은 초라했다. 기아차의 2015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4.6%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4.4% 성장했지만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1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숫자다.

소 전 부사장은 2007년 판매본부장으로 중국 생활을 시작해 2011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기아차 중국 법인을 이끌며 최고의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당시 기아차 판매는 3년만에 약 43만1600대에서 64만6000대로 50%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소 전 부사장을 영입하고 오는 4월 중국 사업부의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중국에서만은 오랜 기간 브랜드와 무관하게 통합 운영해 왔다. 지난 2014년 4월 20여년을 이끌어 온 설영흥 중국총괄 부회장이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사실상 분리 운영됐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지난해 5월에서야 이를 중국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이후에도 실적은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았고,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장원신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중국한국인상회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인들 특유의 ‘관시 경영’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라며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과거 중국 시장을 이끈 인물을 내세운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중국시장을 화교인 설 고문에게 오랫동안 맡긴 것도 ‘관시’의 영향이 컸다. 설 고문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에서부터 현대차 4공장 건립까지 다양한 문제를 관시로 해결하면서 현대차그룹 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평가됐다.

현대차가 이번 정기 승진인사에서 설 고문의 아들인 설호지 베이징현대 브랜드전략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킨 것도 중국에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설 상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상무는 1976년 생으로 현대차 중국사업을 담당하는 임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정 회장과 설 고문의 협력 관계가 정 부회장과 설 상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설 상무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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