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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양희동 기자]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결국 그룹 회장직과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준기 회장은 21일 입장문에서 “제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전격 사임했다.
이는 김 회장이 상습 성추행 혐의로 여성 비서로부터 고소 당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다.
김 회장은 김진만 전(前) 국회 부의장의 장남으로 1969년 고려대에 재학하던 중 미륭건설을 창업하며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70년대 중동 건설 경기 붐에 힘입어 사업을 금융, 보험, 석유화학, 전자 등으로 확장하며 동부그룹을 재계 서열 10위권에 올려놓기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1일 여성 비서 A(29)씨를 수개월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 당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월 말 신병 치료차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A씨는 지난 2014년 초부터 김 전 회장 비서로 3년 넘게 일하다가 지난 7월 말 퇴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