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푸틴 여친' 카바예바 제재대상서 막판 제외"

NSC 반대…"제재시 우크라 휴전 협상 부정적"
20년 연인 카바예바, 푸틴 비자금 관리 추정
  • 등록 2022-04-25 오후 2:26:33

    수정 2022-04-25 오후 3:16:56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막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망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AFP)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미 재무부와 국무부가 만든 러시아인 및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안에 카바예바가 포함돼 있었으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반대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카바예바를 완전히 제재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앞으로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NSC가 반대한 것은 자칫 푸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재무부 관계자는 카바예바 제재 부과 시 푸틴 대통령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이데일리DB)
올해 69세인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는 30살 차이로, 공식 인정한 적은 없지만 20년 이상 연인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두 사람 사이에 최소 3명의 자녀가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러시아 야권의 저명한 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니발니는 지난 6일 미국 의원들에 카바예바를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20년 지지자들이 모금한 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수감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서방국에 그녀를 제재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카바예바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에 그녀를 추방하고, 소유 중인 부동산을 압류해달라는 요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카바예바가 현재 스위스에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알리나 카바예바가 2003년 9월 27일 제26회 리듬체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
카바예바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러시아인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해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유능한 선수다. 체조계에서 은퇴한 뒤엔 집권 여당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2014년에는 의원직에서 물러나 친정부 색깔의 뉴미디어그룹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카바예바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모스크바 VTB아레나에서 진행된 리듬체조 행사 ‘알리나 페스티벌’에 참석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 체조가 오히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 루드밀라 푸티나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와 카테리나 티코노바의 재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이후 캐나다, 유럽연합(EU), 호주 등도 푸틴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하는 데 동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전처 루드밀라 푸티나(오른쪽에서 첫번째), 첫째 딸 마리아(왼쪽에서 두번째)가 2007년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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