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산방직은 지난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액면분할 건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경우 유통주식수가 현재보다 10배 늘어나게 돼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액면분할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열릴 이사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방직의 현재 총 상장주식수는 80만주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측이 6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유통주식수는 30만여주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995년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그간 단 한 차례도 자본금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부산방직은 최근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가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시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탄 바 있다. 24일과 2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9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부산방직이 보유하고 있는 리홈쿠첸(014470) 지분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방직은 리홈쿠첸 주식 621만주(지분 17.72%)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리홈쿠첸의 시가총액이 39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방직의 시총이 보유하고 있는 리홈쿠첸 지분 가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김봉수 교수도 “리홈쿠첸 지분가치 등을 감안할 때 부산방직의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확보했고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한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의 건은 부결됐다. 또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중요 업무집행 의결권한을 신설하는 건과 자사주 취득의 건 역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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