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이은 車배터리 증설..삼성SDI 턱밑까지 추격

이르면 이달 투자계획 발표..올해만 두번째 증설
벤츠 내년 출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공급 시작
중국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 연내 확정될 듯
  • 등록 2016-10-18 오후 3:26:51

    수정 2016-10-18 오후 3:31:0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두번째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선다. 내년 출시 예정인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생산 2위인 삼성SDI(연 6만대)를 턱 밑까지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 서산공장 증설 관련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발표한다. 추가 증설 규모는 지난 3월과 비슷한 200MWh(메가와트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액은 200억원대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생산능력 추이(단위: MWh, 자료: SK이노베이션) *2017년 상반기는 추정치
지난 2011년 5월 착공해 2012년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서산공장은 배터리 전극과 셀, 팩까지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초기 200MWh 규모에서 꾸준히 증설이 이뤄졌고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증설작업을 통해 총 1GWh(기가와트시)의 용량을 확보했다. 이로써 순수 전기차(EV) 기준 연산 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연산 5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산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현재 기아자동차(000270)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EV200’, ‘ES210’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다. 현재 7년치 이상의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물량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서산공장을 24시간 100% 가동중이다. 다임러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셀을 팩으로 조립해 내년 출시 예정인 벤츠 S5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제조 합작공장 설립 방안도 연내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길 부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중국에 배터리 제조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배터리업체 또는 전기차업체와의 협력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과 보조금 지원 정책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평균 4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기술 개발로 주행거리가 300km 이상으로 늘어나고 배터리 생산원가 하락에 따라 전기차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240만대에서 올해 290만대로 성장한 뒤 2018년 530만대, 2020년 860만대, 2025년 238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배터리 공급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수요가 커지는 속도가 더 빨라 2019년부터 배터리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신규 수주 물량의 생산시점에 맞춰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선(先)수주 후(後)증설’ 전략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며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만대 이상의 EV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해 관련 매출을 1년만에 4배 이상 끌어올렸다. 올해는 3만대를 웃도는 공급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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