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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역점 사업인 미디어 커머스를 이끌게 될 CJ ENM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상무가 경영 수업을 넘어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상무는 핵심 계열사인 CJ ENM의 브랜드 전략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이 상무는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4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 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미국지역본부에서는 식품과 물류, E&M 등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맡아 북미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8) CJ제일제당 부장과 역할 분담의 밑그림이 완성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장남이 지주사와 식품계열 사업을, 장녀는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을 각각 맡아 이끌어 나가는 형식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대외 활동은 아직 힘든 상황인 데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역시 고령이기 때문이다.
앞서 CJ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인 CJ ENM 대표이사에 허민회(56) CJ오쇼핑 총괄부사장을 선임했다. 허 총괄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 등 그룹의 고비 상황 때마다 중요한 일에 투입되는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