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호텔에 힘 싣는다…시그니엘 부산에 수뇌부 총출동

그랜드 오픈식 참석…코로나로 부진 겪는 호텔 임직원 직접 독려
황각규 부회장·호텔BU장 출신 송용덕 부회장도 대동
호텔롯데, 글로벌 확장 방침…장기적으로 상장도 숙제
  • 등록 2020-06-17 오후 2:50:04

    수정 2020-06-18 오전 1:50:24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롯데가 부산 해운대에 마련한 ‘시그니엘 부산’ 개관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이다.

본인이 현장에 나선 것은 호텔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의 오른팔인 황각규 부회장과 호텔BU장 출신인 송용덕 부회장까지 대동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같은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도 자리했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월드 클래스 호텔의 서막을 연다는 의미다. 이어진 호텔 투어에서는 객실과 부대시설 등 시그니엘 부산의 곳곳을 직접 둘러봤다. 신 회장은 행사 전날 미리 부산에 내려와 시그니엘 부산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호텔롯데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대표적 계열사다. 최근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초에는 호텔 예약률이 급락하고 예약취소까지 속출했다. 본점 이그제큐티브 타워(신관)의 한 달 휴점까지 검토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향후 대대적 투자를 단행할 분야 중 하나로 호텔 사업을 꼽았었다. 연 초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중심이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재 약 1만 5000개인 객실을 5년 뒤 3만실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미국 시애틀 지역에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정체됐지만 신 회장이 강조한 코로나 이후 호텔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와 M&A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괌, 롯데호텔시애틀 등 미국 내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개·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왼족부터)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 허용도 부산 상공회의소 회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박성훈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영호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 회장, 이봉철 롯데 호텔&서비스BU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사진=롯데지주)
신 회장이 이처럼 호텔롯데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공언했던 롯데지주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호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상장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신 회장이 검찰 조사와 구속 등을 겪으며 추진하던 상장 작업은 미뤄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호텔롯데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즉 본인이 직접 나서서라도 호텔을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롯데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서비스 업종이 힘든 만큼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 회장이 직접 시그니엘 부산 현장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 보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프리미엄 랜드마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이다. 해운대 지역에서는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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