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했지만…포스코, 부진한 성적과 향후 전망에 주가 내리막

1Q 영업익 7312억…계열사 부진에 발목
컨퍼런스콜서 경영진 판단 '부정적'…자사주 매입 없다
  • 등록 2015-04-22 오후 4:06:32

    수정 2015-04-22 오후 4:10: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보탬은커녕 걸림돌이 됐다. 포스코 1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 게다가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향후 업황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자 포스코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업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계열사 문제도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워 증권가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는 전거래일 대비 3.36% 내린 2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내리막길을 탄 주가는 어느덧 연초 이후 11%가량 빠졌다. 외국인 투자비중은 지난 21일 53.96%로 주저앉았다. 2014년 9월 초 54%대로 올라섰지만 점차 그 비중이 다시 줄어든 것.

주가 내림세를 가속화한 것은 지난 21일 발표된 1분기 잠정 실적이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인 7312억원으로 8372억원에서 형성됐던 시장기대치를 10% 넘게 밑돌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1% 증가한 6217억원을 기록했다. 철광석 등 원재료 투입비용이 하락하면서 롤마진이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문제는 연결 계열사였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 참여해 올해부터 연결기준 실적으로 반영되는 포스코플랜텍을 포함해 E&C부문의 부진했고 그룹 관련 프로젝트가 줄면서 포스코건설에서도 매출 공백이 생겼다.

연결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상황도 어렵다. 제품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인데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바로 경영진의 향후 전망이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노민영 포스코 재무실장은 “중국 수출이 늘고 러시아에서도 저가 철강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철강 수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자동차업체와는 소폭 인하 내지 동결로 협상 중이고 조선분야에서도 인하 폭을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 면에서도 상황이 쉽지 않음을 경영진이 시사한 것. 이날 경영진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딱 잘랐다.

자체 실적이 개선되기에도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1분기 판매량에서 수출 비중이 50.5%로 처음으로 내수 판매량을 넘어섰다. 박혜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수출기업이 됐지만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습으로 제품가격이 낮다”며 “지난해 본격 가동한 인도네시아 포스코 제철소는 올해 목표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인 만큼 이익 기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나은 모습을 보이리란 기대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열연 300만톤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중국 스프레드가 이미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해외 CGL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실적보다 유동성 모멘텀에 더 주목할 만하다는 진단도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철강업체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유동성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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