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2031년까지 최소 5조에서 최대 10조 확보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기준 오는 2031년까지 수주한 항체의약품 수주액이 최소 69억5900만 달러(8조 2248억원)에 달한다. 생산량으로는 3072만 7000리터나 되는 방대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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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주총액 및 수주잔고는 계약 상대방의 수요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정정공시를 통해 로슈와의 계약 규모 증가를 알린 것이 이 같은 경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와의 CMO 계약규모가 2억1285만 달러(2341억9900만원)에서 4억385만 달러(4443억5600만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15일 로슈와 391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본계약을 맺었던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1배 이상 계약 규모를 늘린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매출이 거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로슈와의 계약 확대에 따른 금액 4443억원은 지난해 기준으로도 3분의1을 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지난 2018년 5358억원, 2019년 7016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6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6730억원으로 이미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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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로슈뿐만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에만 7건의 계약 변경을 통해 늘린 수주액은 7100억원 규모다. 2019년 한 해 매출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이후 TG 테라퓨틱스,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과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TG 테라퓨틱스사와 맺은 계약은 241억원에서 541억원으로 늘었고 5월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3663억원 규모의 계약이 4393억원으로 변경됐다. 6월에는 이뮤노메딕스와 맺은 1835억 규모의 CMO 계약이 3006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뮤노메딕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의약품 공장 추가 건설과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향상과 함께 신뢰가 축적되면서 CMO 수주 물량도 급증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8년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이 cGMP 생산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말 기준 36만4000리터 생산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29만 리터의 생산설비를 보유한 베링거 인겔하임이나 25만 리터의 론자를 앞서는 생산 케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중장기적으로 5·6공장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라며 “향후 추가 공장 건설로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