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효과' 업은 오동통면, 너구리 그늘 벗어나나

너구리, 작년 라면 매출 5위…오동통면, 너구리에 가려진 15년 세월
백종원 효과에 한정판 오동통면, 자사몰서 품절
다시 입증된 '백종원 파워'…이마트, 감자·고구마 연이어 완판
  • 등록 2020-06-09 오후 3:09:19

    수정 2020-06-09 오후 9:45:4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효과는 컸다. 백 대표 요청에 다시마 추가 구매로 화답한 오뚜기가 내놓은 한정판 ‘오동통면’이 초도 물량 품절을 기록했다. 농심 ‘너구리’에 가려져 있던 오동통면이 단숨에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된 것.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오동통면이 본격적으로 너구리 추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종원 대표의 완도 다시마 구매 요청에 오뚜기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오동통면’.(사진=오뚜기)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완도산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은 지난 4일 오뚜기 온라인몰 판매 이틀 만에 준비 수량 4만 개가 완판됐다. 자사 온라인몰에선 한정판 오동통면(4개입)을 기존보다 1000원 할인한 1980원에 판매한다. 개당 가격은 495원으로 ‘진라면’보다 저렴하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할인행사가 준비 중으로, 본격적으로 물량이 풀리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정판 오동통면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백 대표가 자신이 출연 중인 TV 프로그램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통화해 완도산 다시마 구매를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005년 출시한 오동통면은 15년간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굵은 라면시장에선 너구리가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구리는 38년의 역사를 지닌 스테디셀러로, 라면시장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너구리는 매출액 683억4600만원으로 인기 라면 제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위는 ‘신라면’(2487억8000만원), 진라면(1470억9900만원), ‘짜파게티’(1388억4700만원), ‘육개장’(693억3400만원)이었다. 오동통면은 매출 규모가 작아 기타 분류에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는 백 대표의 지원을 받아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백종원 효과’는 이미 수차례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백 대표는 감자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강원도 강릉 못난이 감자를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 30톤(t)을 흔쾌히 구매해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을 통해 판매했다. 못난이 감자 30t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모두 동났다.

지난 4월에도 두 사람이 손을 잡았다.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t을 구매해 이마트와 SSG닷컴에 나눠 판매해 일주일도 안 돼 모두 소진했다.이 기간 이마트 고구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7% 오르기도 했다.

오뚜기는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정식 제품으로 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기가 지속된다면 한정판 오동통면을 계속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