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반격…美통신회사에 "특허침해 1조원 내라"

미국 통신업체에는 1조 특허료 요구해
  • 등록 2019-06-13 오후 3:19:46

    수정 2019-06-13 오후 3:19:46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속수무책으로 미국 정부의 공세에 휘둘려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반격에 나섰다. 미국 정보통신당국에 공문을 보내 제재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버라이즌에는 기술침해를 이유로 1조원이 넘는 특허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술침해 기업이라는 이미지 탈피와 특허분쟁을 통해 미국 기업에 타격을 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10쪽짜리 답변서와 함께 FCC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웨이 거래 제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FCC는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 주도로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이동통신사들과의 거래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무선통신 서비스업체들이 국가안보 위협 의혹을 받는 기업과 거래를 하면 FCC 보조금 데상에서 제외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예비 승인을 통과해 최종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번 답변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우리는 고객사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미국 당국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관련한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미국 통신기업들과 특허권을 둘러싼 분쟁절차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230여개의 특허를 사용한 대가로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200건 이상의 특허권에 대해 이용료를 청구했다면서 화웨이의 지적재산권 담당 임원이 지난 2월 버라이즌에 특허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료를 내야 한다는 공문을 버라이즌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 공문에서 화웨이는 “우리와 특허권 이용 계약을 맺으면, 버라이즌이 관련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 유선 장비, 사물인터넷(IoT) 관련 분야에서의 특허권을 문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화웨이의 고객사는 아니다. 이번 특허권 문제는 버라이즌 뿐만 아니라 버라이즌의 몇몇 공급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주 뉴욕에서 만나 특허권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버라이즌 측은 “이 문제는 단순히 버라이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신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 개발사 구글을 화웨이가 생산한 스마트폰에 적용한 운영체계 업데이트를 거부하기로 했다.

인텔, 퀄컴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며 화웨이는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 미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맹국을 향해서도 화웨이를 5G 산업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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