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운을 뗀 것은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지만 김 위원장 스스로가 육성으로 밝힌 적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나라나 위협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것을 떠올리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로 완성해가며 내실있게 해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고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 길을 명확히 보여줬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측의 협조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끌어낸 뒤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