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 믿었던 안원구, 최순실 은닉재산 추적해보니..

  • 등록 2017-06-21 오후 2:29:03

    수정 2017-06-21 오후 2:29:0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재산에 대해 “고구마줄기 같다”고 표현했다. 안 전 청장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순실 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며 20일 국회에서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안 보고회를 진행했다.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전 청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본 뒤 안민석 의원한테 전화를 했는데. 독일로 같이 가주셔야 겠다고 하셨다”며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와 결혼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믿었기 때문에 그런 재산이 있는 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최 씨의 재산을 추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안 전 청장은 “독일 현지에서 느낀 감은 정말 고구마줄기 같은 일종의 암덩어리라고 할까? 계속 찾으면 찾을수록 나오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것이 이제는 확신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최 씨 재산의 규모에 대해 “부동산이 페이퍼컴퍼니에 숨겨져 있고 또 펀드라든지 이런 것들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실제 규모는 부동산 평가를 해야 한다. 펀드도 속에 있는 금액 자체를 파악하기에는 조사나 수사를 통해서 파악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진행자가 “정확하게 수치로 계량화해서 말씀은 못 하시겠지만 대략 눈대중으로 봐도 어마어마하다 이런 말씀인가”라고 질문하자, 안 전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로 독일 같은 경우에는 금융자산을 은닉하기는 용이하지 않다. 주로 부동산은 은닉하기가 좀 용이하다고 봐야한다”며, “유럽은 주로 스위스, 네덜란드, 금융자산 형태로 숨겨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전 청장은 최 씨 재산의 뿌리를 박정희 정권 당시 ‘뭉칫돈’으로 추정했다.

그는 “확정할 수 없지만 그 돈들이 뭉칫돈인데, 해외에서 기업들을 살 수 있는 규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돈이 들어온 정황이 있다. 그 돈들은 박정희 정권 때 자금이라고 스위스 계좌에 있던 자금들의 일단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왼쪽)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씨 재산조사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전 청장은 최 씨의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선 현행법에 한계가 있으며, 특별법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 전 청장은 안 의원과 함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안을 공개했다.

법안은 국정농단 행위자의 부당수익과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가 영장을 발부받아 재산을 조사하며, 그렇게 밝힌 재산을 소급해 국가에 귀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특별법 제정 추진에는 여야 의원 23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안 정 청장은 이날 방송에서 “국민의 재산을 원래 주인인 국민들한테 되돌려주는 일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불법재산 환수는 ‘여야협치 사안’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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