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는 초콜릿만 주고받지 않죠”…밸런타인데이 新풍속도

기존 연인 중심 ‘초콜릿 일색’ 밸런타인데이 대신
가족·지인 등 주변에 ‘마음 표현하기 좋은 날’로
비싼 외식 대신 홈술용 와인 사고 취미용품 선물
“취향 고려한 ‘실용적 선물’ 주고받으며 서로 이해”
  • 등록 2023-02-13 오후 4:53:03

    수정 2023-02-13 오후 4:53:0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0대 직장인 정아름씨는 최근 조카를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요즘 인기 캐릭터 ‘산리오’가 담긴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를 편의점에서 샀다. 정씨는 “단순히 초콜릿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가 원하는 선물을 주려고 편의점 오픈런(판매 시작과 동시에 달려가 구매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웃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가족과 연인·지인 사이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초콜릿류 일색이던 밸런타인데이 선물 풍습에서 벗어나 취향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아이템을 주고받는 신(新)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초콜릿 카페 앞에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광고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사진=뉴시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 제품은 출시 약 10일 만인 지난 12일 준비 수량 10만여개가 조기 완판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산리오캐릭터즈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으로,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가 새겨진 수납이 가능한 휴대용 미니 캐리어 안에 ‘칸초’ 등 초콜릿류 제품을 담아 개당 3만원에 판매했다. 품절 이후 해당 제품은 현재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웃돈’까지 붙어 4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편의점 CU도 이번 밸런타인데이 기간 캐릭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8곳과 협업해 약 5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인기를 얻고 있는 토끼 캐릭터 ‘미피’와 ‘에스더버니’ 협업 상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덴스’와 ‘위글위글’ 협업 상품 등으로 특히 MZ세대의 수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트렌드 확산으로 와인과 소고기 등 집에서 홈파티로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선물 수요도 늘면서 관련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물가도 부담스러워서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게 여자친구를 위한 와인과 스테이크를 준비했다”며 “온라인몰에서 하트 모양으로 손질한 ‘하트 소고기’를 팔길래 기념도 되고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개인적 취미를 겨냥한 선물도 늘고 있다. 여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게임회사가 선보인 밸런타인데이 한정 아이템 등이 이미 인기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테린이(테니스+어린이, 초보자)’ 인구가 늘면서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스낵류 대신 공과 양말 등 소소한 관련 용품을 주고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밸런타인데이가 당초 연인 위주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 날로 풍습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뻔한 초콜릿 대신 선물의 폭이 다양해지는 현상은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 취향에 맞춰 보다 세심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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