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주가가 폭등한
한국앤컴퍼니(000240)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내부 정보가 흘러가면서 위법적인 주식매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감원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점검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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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2840원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지난 4일 1만6820원까지 30.1%나 올랐다.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넘어 2만1850원으로 마감했다.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이 같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공시가 있기 전에 공개매수 가격 정보가 새어나갔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공개매수를 놓고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가(家)의 ‘형제의 난’이 2년여 만에 재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앤컴퍼니의 기존 주주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서 공개매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hy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수한 것은 저평가·고배당주였기 때문”이라며 “시기만 놓고 보면 공교로울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