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그러드는 코리보, 당국 의욕만 앞섰었나!

금리제시은행 중 외은지점 3개사 전부 빠져..종목도 10개서 6개로
‘대출금리·파생상품시장의 기준금리’ 모토 꺾인 듯
  • 등록 2014-08-28 오후 5:35:39

    수정 2014-08-28 오후 5:35:39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코리보(KORIBOR, KORea Inter-Bank Offered Rate)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중 외국계은행 지점 3개사가 올초 빠진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초에는 대상종목도 기존 10개 종목에서 6종목으로 축소된바 있다.

금융당국이 한국의 은행간 대차시장에서 단기기준금리로 활용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범시켰던 코리보가 사실상 고사의 길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리보 금리를 제시했던 외은지점 3개사 중 크레디아그리콜은행과 JP모간체이스은행이 올 1월부터, 홍콩상하이(HSBC)은행이 올 3월부터 제외됐다. 반면 전북은행이 1월부터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리보 제시은행은 기존 15개사에서 현재 13개사로 줄었다. 시중은행 7개사에 특수은행 3개사, 지방은행 3개사로 구성돼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제시은행 변경시 별도의 보도자료를 낸 적은 없지만 홈페이지에 관련내용을 업데이트해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외은지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리보 업무에서 손을 뗄 조짐을 보여 왔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리보 담합문제가 불거지면서 본점차원에서 관련 사업에 손을 떼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코리보 개선방안등 발표를 이유로 이들 지점들의 잔류를 희망했었다(▷코리보 활성화 출발전부터 삐걱, 2013년 11월29일자 기사 참조)

제시금리 은행에서 제외된 한 외은지점 관계자는 “당국입장에서는 코리보의 저변확대와 영향력을 고려해 외은지점까지 참여시킨 것 같다. 금리 제시은행으로서의 메리트가 떨어지는데다 리보사태에 따른 본점차원에서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코리보에서 외은지점들이 빠지면서 코리보의 보편성 내지는 외연성 확대에 제동이 걸린게 아닌가라는 평가다. 지난달 1일부터는 기존 10개종목중 2주, 4월, 5월, 9월물이 폐지되면서 6개 종목만 남아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은행간 대차시장에서의 단기기준금리로 정착시키겠다면서 2004년 7월26일 코리보를 출범시킨바 있다. 대출시장과 이자율스왑시장(IRS)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를 코리보로 대체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대출시장에서는 여전히 CD금리가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고, 코리보 대신 코픽스(COFIX)가 정착하는 분위기다. IRS시장에서는 여전히 CD금리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앞선 외은지점 관계자는 “코리보 금리가 영향력이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리보는 원화자금 차입시 제시하는 호가금리다. 외은지점은 원화거래가 많지 않다”며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의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코리보 금리 자체의 정확성 등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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