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이해찬 판단 존중했으면"..與이석현 "죽 쑬라"

  • 등록 2021-04-05 오후 4:31:16

    수정 2021-04-05 오후 4:31: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를 소환하며 “그분이 제대로 판단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5일 서울 5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치자 “진실을 밝히려면 내버려두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주인과 경작인 등을 언급, “그쪽에서 스스로 인터뷰하면서 지금 자체 모순이 자꾸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뷰하신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제가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중요하지도 않지만,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께서 그러셨다”며, 이 전 대표가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을 언급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참석했다고 해도 (시장 취임 이전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아니다. 다른 사람 재산에 피해 준 것이 아니고 투기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짓이 거짓을 낳고 수렁에 빠져들어 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짚으면서 “그런 민주당 대표의 말씀도 박영선 후보가 존중했으면 좋겠다”며 “그분이 제대로 판단하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뉴스공장 발언이 나온 다음 날인 지난 3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민주당 전 의원은 트위터에 “피 말리는 선거판에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는 금물!”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의원은 “후보와 당 지도부가 내곡동 조이고 개미 당원들이 한 표 두 표 눈물겹게 모아오는데, 마이크 큰 사람이 덜컥 면죄부 주면 선거가 뭐가 되나”라고 당 내부를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는 열 마디 옳은 말에 한마디만 잘못 말해도 죽 쑤는 법”이라며 “자제가 어려우면 가만있는 것이 돕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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