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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마주(株)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내놓자 이를 제도권 편입 정책으로 해석한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진출했기 때문이다.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자 한국거래소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테마주는 그동안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3일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를 제도권 내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나선 것이다. SCI평가정보(036120)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8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결국 18일 하루 동안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날 다시 5.07% 상승 마감했다. 포스링크(056730)의 경우 지난 6일 14.57% 상승했고 18일에는 거래 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이날 하락 전환했다. 한일진공(123840) 역시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15일 25.79%,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날 롤러코스터를 탔고 이날 23.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이날 오후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파산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타던 우리기술투자(041190)는 하락 반전했고 옴니텔(057680)은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동시에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남찬우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장은 “보통 자회사를 통해 진출한다고 언론에 흘리는데 문제가 있다”며 “실제 가상화폐 거래소는 몇 개 안 되는데 테마주로 엮인 종목은 이보다 훨씬 많다. 관련성 없는 기업이 스스로 공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부장은 “시세조정이나 부정거래 등에 모니터링을 집중 진행하고 조치도 강화할 예정이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는 식으로 정보를 흘리는 행위 등 사이버 루머를 추적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