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이어 협력사례 더 는다"…윈윈 위해 손 맞잡은 이재용·구광모

LGD, 삼성전자 TV에 OLED 패널 공급 예상
삼성전자 반도체는 LG전자 인포테인먼트에 탑재
삼성·LG 협력 분야 확대 "양사간 윈윈 가능"
  • 등록 2021-12-27 오후 6:01:06

    수정 2021-12-27 오후 6:02:1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과 LG가 가전에서 전기차 전장(전기장치)까지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계속되는 글로벌 부품·소재 공급난 속에 국내 경쟁사 간 좋은 협업 사례를 남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D, 삼성전자에 OLED 공급…제품 다변화·수익성 시너지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삼성전자(005930)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QD-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QD-OLED 패널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QD-OLED TV와는 별개로 LG디스플레이(034220)로부터 W(화이트)-OLED 패널을 받아 OLED TV 생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OLED TV 시장 진출을 앞둔 삼성전자가 현재로선 부족한 OLED 물량을 LG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읽히지만, 업계에서는 상호 간에 실익이 되는 윈윈(Win-Win) 관계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와 LG디스플레이 W-OLED는 다른 패널이라 보완 개념이 아닌, 제품군 다변화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이어 OLED TV 사업을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도 이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OLED는 약 200만대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존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LCD 패널까지 합치면 연 3조원 규모로 점쳐진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W-OLED 출하량은 올해 80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로 25% 증가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W-OLED 부문 수익성은 내년 흑자 구간으로 접어들며 전사적인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으로 내년 말 LG디스플레이의 W-OLED 증설 투자 가능성까지 예측된다.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공=LG전자)
삼성 반도체는 LG 인포테인먼트에 탑재 “앞으로 협력 사례 더 많아질 것”

이 같은 삼성과 LG간 협업 사례는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발견된다. 독일 폭스바겐 전기차에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가는데, 이 시스템에 삼성전자 반도체가 탑재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엑시노스 오토 V7’은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다. 이 제품은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전기차용 전자제어유닛(ECU)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간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가상 비서 서비스와 음성, 얼굴, 동작 인식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 선명한 화면을 위한 기술과 오디오 프로세서를 통해 사용자가 차량에서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협업이 이례적이라고 해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통상 완성차 업체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 업체를 각각 정한다”며 “LG와 삼성의 의지로 같은 차량에 시스템과 반도체를 탑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양사 간 영역 침범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양사 간 협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전망된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해외 기업과의 협력보다 R&D 비용을 지원하기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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