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커질까·쏠림 심해질까…이커머스업계 이베이 결과 촉각

"합병 시너지 불분명·시장 '파이' 오히려 커질 것"
장기적으로 대형 사업자 등장하면 쏠림 현상 불가피
"오프라인 반격·선두권과 격차로 하위업체 위험" 경고
  • 등록 2021-06-07 오후 4:37:15

    수정 2021-06-07 오후 4:37:1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간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매각으로 변곡점에 섰지만 아직은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합병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한데다, 오히려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든다.

그러나 거대 사업자의 등장은 언제든 경쟁자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석이 분분한 만큼 이번 매각이 향후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시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이후 돌아가는 판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초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보며 허탈감을 느끼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이번 인수전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내놨다.

먼저 이베이코리아가 다른 곳에 인수되더라도 당장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적인 규모가 커질 수는 있지만 유기적 결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단단히 짜인 구조를 갖췄다”며 “반대로 얘기하면 다른 업체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셈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뉴욕 증시 상장과 대어급 매물 매각 등 대형 이벤트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이나 마켓컬리 등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국 이커머스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경쟁사들이 도태되거나 급격히 쪼그라드는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 특정 업체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는 업체는 단숨에 네이버·쿠팡에 버금가는 입지를 차지할 수 있으므로 결국 ‘승자 독식’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별도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지만 해법이 뚜렷하게 없다는 점도 불안함을 키운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수혜 업종으로 꼽혔음에도 위메프와 티몬의 실적은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오프라인의 반격이 일어나면서 이커머스의 성장 폭이 낮아질 수 있다”며 “쿠팡과 같은 선두 업체들은 매일 강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벼락 거지가 된 플레이어들은 계속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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