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카드 6곳 '스마트폰 결제' 주도권 잡았다

삼성전자, 가맹점 30만곳에 NFC 결제기 보급
모바일 고객 90%가 사용
'유심형' 하나·BC는 고민
  • 등록 2015-03-16 오후 5:29:56

    수정 2015-03-16 오후 11:46:25

△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사진=애플페이)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가맹점 30만곳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기능이 담긴 결제기(동글)를 무료 보급하기로 한 것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애플과 구글이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와 구글월렛을 띄우기 위해 은행, 카드사, 통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삼성 역시 국내 카드사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한 셈이다.

삼성전자 NFC 결제기 구축 배경은

올여름 출시를 앞둔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 기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카드정보가 단말기에 무선으로 전달돼 마치 카드를 긁은 것처럼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이다.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없이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결제 시장에서 단기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삼성이 카드사와 협력해 NFC 결제기 구축에 나선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프라인에서의 스마트폰 결제는 NFC 방식으로 수렴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다만 NFC 방식이 활성화하려면 가장 먼저 단말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애플이 NFC 방식의 애플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NFC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돈을 쓰는 이유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기존 MST 방식은 물론 NFC 방식도 동시에 지원한다”며 “NFC 결제기가 보급되면 고객들로선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어서 이것 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기존 MS 단말기를 IC 단말기로의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삼성페이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로선 아직 시간이 남긴 했지만 기존 단말기가 폐지되는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NFC 결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맹점이 스스로 NFC 결제기를 구축할 유인이 없다. 한 카드사 임원은 “목 마른 삼성전자가 직접 NFC 결제기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간 희비…하나·BC 경쟁서 밀리나

삼성전자가 NFC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나서면서 카드사 간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앱카드 진영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NFC 결제 역시 앱카드를 통해서만 구현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바로 앱카드와 유심형 모바일 카드다. 앱카드는 신한·삼성·롯데·현대·KB·NH카드 6곳이 주축이다. 유심형 모바일 카드는 하나카드와 BC카드가 밀고 있다. 앱카드와 유심형 카드 모두 NFC 결제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NFC 구현 방식이 다르다. 앱카드는 카드사 서버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유심형 카드는 스마트폰 유심에 카드정보를 저장한다.

삼성전자로선 모바일 카드 고객의 90% 이상이 앱카드에 몰려 있는 만큼 일단 이번에 구축하는 NFC 결제기엔 앱카드만 연동하도록 하는 게 비용을 줄이는 방법인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협회에서도 새로 바꾸는 단말기에 NFC 기능을 넣을지 말지를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 NFC 결제기에 앱카드와 유심형을 놓고 어떤 규격을 넣을지에 대해 카드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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