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 합병반대 후폭풍?.. "삼성물산은 상황이 달라"

국민연금, 삼성물산 지분 10%보유.. 합병 캐스팅보드
합병 무산시 주가하락.. 국민연금 손실 이어질 수도
재계 "국민연금 의결권,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고려해야"
  • 등록 2015-06-24 오후 5:42:22

    수정 2015-06-24 오후 7:15:4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민연금이 24일 SK C&C와 SK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 합병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 추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따라서 SK에 이어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서도 찬반 의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가 결정될 삼성물산 주총은 다음달 17일 열린다. 기관투자가로는 국민연금이 지분율 10.1%로 단일 최대주주다.

삼성측은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 13.8%와 KCC 지분 5.96%를 합해 19.8%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단일주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찬성해야 합병을 원활하게 성사시킬 수 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업계에서는 SK와 삼성물산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삼성물산측도 “이번 합병은 사업회사가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SK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합병비율,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이슈가 없다.

다만 국민연금이 SK의 합병비율에 대한 지적을 제기한 만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장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에 대해선 반대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은 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지분 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지분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합병에 반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해 부결되고 제일모직 주가가 급락한다면 결국 국민연금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엘리엇이 삼성측과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엘리엇을 손을 들어주는 것도 국민정서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합병 무산이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기 때문에 국가 경제차원의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미래전략실장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단기적 측면에서 주주가치만 따지기 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지배구조의 단순화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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