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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화가 나흘 만에 약세를 보였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날이었지만 이보다 간밤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관련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0.64%) 오른 11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떨어졌다는 의미다.
장 초반부터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 오후 예정돼있던 대통령 탄핵 표결보단 대외적 요인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유로화는 약세로 갔고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60원대로 올라섰다.
A은행 외환딜러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1150원 후반대까지 떨어지며 너무 눌려있던 데다 역외 NDF가 오르다보니 저점이라는 인식에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며 “탄핵 관련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ECB는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비껴나지 않았고 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얼마큼 빠르게 할지에 따라 강(强)달러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 4시1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4.46엔, 유로·달러 환율은 1.06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8.5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