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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美 백악관 선임고문 참석…文대통령·트럼프 돈독한 우애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6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흥행을 위한 최대 호재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 대통령의 딸이라는 정치적 배경은 물론 화려한 외모 탓에 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방한 기간 중 이방카 고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방카 고문의 참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방카 고문의 올림픽 참석을 위해 적잖은 물밑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지난 1일 미국이 발표한 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방한이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들어 1월 4일과 10일, 2월 2일 총 3차례 정상통화를 가지며 찰떡공조를 과시했다. 남북단일팀, 개막식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논란 등의 여파로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가 남남갈등은 물론 한미동맹에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보수층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외교전의 마지막 남은 퍼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11월 베트남 다낭,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현재로서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오는 3월초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중국내 정치일정 탓에 시 주석의 참석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폐막식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능성이 닫힌 건 아니다”며 외교적 노력을 지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참석도 주목한 부분이다. 북한의 실권자는 아니지만 권력서열 2위로 헌법상 국가수반이라는 점에서 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무대를 통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 및 북미접촉 여부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다.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남북관계는 그동안의 냉각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해빙무드로 접어들 수도 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접촉 여부도 관심사인데 별도 만남이 없더라도 문 대통령을 메신저로 북미 양측간 간접대화가 가능한 점도 관심을 가질 대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평창외교전에 돌입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회담을 이어가는 것이다. 7일 캐나다 총독과 리투아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8일에는 스위스·독일·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중국 권력서열 7위인 한정 상무위원과 펜스 미국 부통령도 접견한다.
아울러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9일에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 이어 아베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로 냉각기에 접어든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사문제와 북핵공조 방안 등도 회담 테이블에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13일에는 라트비아 대통령, 15일에는 노르웨이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