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화학 12% 군살 빼야"..산업구조조정 신호탄

컨설팅 보고서 발표..품목 33개 중 4개 ‘공급과잉’
롯데·한화·LG 등 사업재편 석유화학 11곳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도 대상
30일 최종안 발표, '생산 축소·감원' 업계 술렁
  • 등록 2016-09-28 오후 3:47:58

    수정 2016-09-28 오후 6:06:33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석유화학업종 품목 12%를 공급과잉으로 판단, 업계에 구조조정 등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주문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원사 10곳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컨설팅 보고서에서 따르면 33개 주요 품목 가운데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4개 품목에 대해 속도감 있는 사업재편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컨설팅 보고서를 토대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수준 및 사업재편 방안이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화학협회 의뢰로 컨설팅을 맡은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4개 공급과잉 품목을 생산해 사업재편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은 총 11곳이다. 석유화학 ‘빅3’ 업체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케미칼(009830)) 모두 포함됐다. 해당 기업들은 테레프탈산(TPA)·폴리스티렌(PS) 품목의 설비 조정, 합성고무(BR, SBR)와 PVC 품목 관련 시설 증설 중지 및 고부가 품목 전환 등이 필요하다.

철강 업종도 공급과잉이 심해 사업재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가 의뢰한 보스톤컨설팅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4개 품목 중 선박 철판으로 사용되는 후판과 교량·댐 등 대규모 건축물에 사용되는 강관이 공급과잉 품목으로 분류됐다. 저유가 등으로 조선 수주가 떨어지고 자원개발이 침체된 게 영향을 끼쳤다. 후판은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등 빅3 업체가, 강관은 130개 주요 업체들이 생산 중이다.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 공정위,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오는 30일 부처 합동으로 ‘철강·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수주절벽’ 상황인 조선업의 경우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가 마무리된 이후 이르면 10월에 종합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는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세제, 금융, R&D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재편을 유도할 방침이다.

허수영 석유화학협회 회장(롯데케미칼 사장)은 “실기(失期)하지 않도록 관련 업계에서 지혜를 모아 공급과잉품목들의 설비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생산 축소·감원 가능성으로 술렁이는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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