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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AANG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6%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애플(81%), 아마존(76%), 넷플릭스(67%), 페이스북(33%), 알파벳(31%) 모두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고, 거의 1년 내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페이스북 주가는 37%, 알파벳(A주·보통주) 주가는 21% 각각 상승해 S&P500 상승률 10.9%를 웃돌았다. 아마존도 7.1% 상승했으나 S&P500 상승률엔 미치지 못했다. 애플과 넷플릭스 주가는 1.7%, 7.4% 각각 하락했다.
아울러 대형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데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대형 기술주 인기도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나마 경제 회복에 따른 광고 수요 덕분에 페이스북과 구글이 선방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봉쇄조치 등으로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시장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짐 골란 공동매니저는 “지금은 밀물이 들어오면서 ‘모든’ 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라며 “올해는 (투자자들이) 지난해처럼 대형주 4~5개에 집중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FAANG의 그림자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시스코와 인텔 등의 주가도 각각 16%, 12% 상승해 올해 주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