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해 훈장을 추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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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해역 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가직 전환을 앞둔 소방공무원의 안전 강화와 함께 국민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10월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 이송 중 소방구조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들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고 김종필 대원 △국내 최고 대형헬기 검사관이었던 고 서정용 대원 △닥터헬기 조종 경험을 가진 고 이종후 대원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됐던 고 배혁 대원 △새내기 구급대원이었던 고 박단비 대원 등 순직 대원 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경의와 애도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직 전환을 앞둔 소방관들의 안전 강화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며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고 원인의 철저한 규명도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사고 발생 직후 사고 기종 헬기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성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순직대원들에 각각 녹조근정훈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유족들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순직 대원들에 헌화한 뒤 유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해 순직 대원들에 헌화하면서 문 대통령과 조우했다. 문 대통령은 영결식장에서 운구행렬이 퇴장하는 것을 모두 지켜본 뒤 황 대표와 짧은 악수를 나눈 뒤 행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