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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사전예약제 해제…왜?
제2롯데월드 입점 상인들은 서울시가 주차 규제를 하루빨리 풀어야 영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제2롯데월드에만 적용되고 있는 주차 예약제와 요금제가 영업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개장한 제2롯데월드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사전에 인터넷이나 전화 등으로 예약한 사람만 주차할 수 있다. 요금은 10분당 1000원이며, 3시간 초과 후에는 50% 할증돼 10분당 1500원이 부과된다. 인근 공영주차장(10분당 800원)이나 코엑스(10분당 800원) 등 주변 주차장보다 20%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제2롯데월드 주차장(2750면)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텅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 임시 개장 후 6개월간 일대 교통량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교통 혼잡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입점 상인들이 꾸준히 요구한 부분도 있고,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주차 예약제를 일시 해제하고 요금도 10분당 1000원에서 8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시간 초과 할증제는 폐지한다.
주차사전예약제 해제는 했지만 실효성 미미
서울시가 주차사전예약제를 해제하고, 주차 요금을 주변 주차장 시세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지만 주차요금 할인 서비스는 불허한다는 방침이어서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반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구매금액에 따라 주차요금을 아예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2롯데 관계자도 “주차예약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컸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주차요금제가 다른 쇼핑몰과 비교해 공정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다른 대형 쇼핑몰의 주차요금제를 제2롯데처럼 유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용차 수요 억제라는 시 정책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며 “제2롯데 초고층 타워가 개장하지 않은 상태라 지속적으로 교통수요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정리되면 주차 예약제 재시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