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비효과'…원·달러 환율 한달여來 최저치 급락

트럼프 '强달러 弱위안' 불평 일주일 만에
美 달러, 中 위안 각각 약세·강세 돌아서…
원·달러 환율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 급락
  • 등록 2018-08-27 오후 2:41:38

    수정 2018-08-27 오후 3:53: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트럼프 효과’에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지 일주일 만에 실제 달러화와 위안화 가치가 절하·절상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이들 지표를 참고하는 가운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9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113.00원까지 내렸다. 지난달 10일(1109.90원·저가) 이후 최저 수준 급락한 것이다.

이는 트럼프 효과라는 지적이다. 주말 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시그널이 흘러나왔다. 중국 당국은 중국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상시킬 수 있다는 암시를 내놨다. 이에 따라 달러화와 위안화가 각각 약세·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95.16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01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만 제외하면 지난달 25일(6.7611위안) 이후 최저 수준(위안화 가치 최고)이다.

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강(强)달러와 약(弱)위안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지 일주일 만의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나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흥분되지 않는다. 달갑지 않다”고 비판했다. 시장은 최근 연준의 인상 기조가 강(强)달러를 유발하고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그는 같은날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식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주말 사이 연준과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듯한 반응을 내놓았다. 24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연준 내부에서 내년 금리 인상을 멈추자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슨 연방은행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나 2.50~2.75%를 넘으면 경기하강으로 빠진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4일 성명을 통해 “위안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되는(달러·위안 환율 상승) 것을 막기 위해 기준환율 결정시 경기대응 요소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해 위안화를 절상할(달러·위안 환율 하락)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29%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달러당 6.8508위안에 고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 실제 달러화와 위안화 가치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환율을 좌우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특수한 변수가 환율을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