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확진자 격리기간 5일로 단축…국내는 '신중'

기존 10일→5일로 단축, 英도 10일→7일로
항공업계 "직원 수준 유지 힘들어" 요구 반영
방대본 "당장 단축 어려워…데이터 확보해야"
  • 등록 2021-12-28 오후 4:36:38

    수정 2021-12-28 오후 9:18:4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등 주요국 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단축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라 타격을 받은 기업들의 요구와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아직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 잡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직전 10일에서 5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추가했다. CDC는 “코로나19의 전염이 통상 초기 단계인 증상 발현 이전 1~2일과 증상 이후 2~3일에 발생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돼 이같이 격리 기간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격리 및 검역 지침 변경은 백신 미접종자, 화이자·모더나백신 2회 접종 뒤 6개월 경과자, 얀센 백신 접종 뒤 2개월 경과자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바이러스 확진에 따라 격리에 들어간 뒤 증상이 없는 경우, 6일째부터는 격리를 해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도 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큰 피해를 받는 여행, 항공 업계는 이같은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한 요구를 해왔다. 실제 미국의 항공 로비 단체는 항공사들이 직원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FT는 이번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해 “새로운 규정은 올 겨울 들어 확진자 수가 급증해 항공 및 숙박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시기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도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축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제니 해리스 HSA 청장은 “새 지침은 전파의 고리를 끊고 삶과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국외 상황과 다른 점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준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국내에 쌓인 근거가 불충분해 당장 미국과 동일하게 갈 순 없다며 격리기간 단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국내서도 델타, 오미크론 변이 등이 언제까지 전염력이 있는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디올 그 자체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