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서비스업·고용 부진한데 시장은 ‘안도’…원화·채권 강세, 왜

미국 지표 일제히 부진하자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유동성 장세’ 기대감 커지며 채권금리 하락…원화 강세
  • 등록 2019-10-04 오후 6:28:32

    수정 2019-10-04 오후 6:28:32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국의 부진한 경기 지표에 오히려 시장이 기대감을 갖는 이상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예상하는 것이다. 서울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간만의 호조를 나타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2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9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14일(-9.50원) 이후 최대 폭 하락한 것이다. 그만큼 원화 강세 압력이 거셌다.

같은 날 한국 국채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1.210%에 마감했다. 전거래일(1.303%) 이후 9.3bp(1bp=0.01%포인트) 하락한(국채 가격 상승) 것으로, 2013년 7월 10일(-10.0bp)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폭 내린 것이다.

원화와 채권 가격이 급격한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준이 달러화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고용 지표가 연달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 뒤 발표된 서비스업 PMI도 3년여 만에 가장 낮았고,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도 13만5000명 늘어나며 한 달 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갈 모멘텀이 없어서다. 연준이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경제에 기대할 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보험성’이라며 기조적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런데 최근 지표로 인해 연준의 기조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미국 연준의 동향을 주시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준의 동향을 대폭 참고하며 등락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채권시장 분위기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며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본회의 등을 주시하면서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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