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만 '동학개미' 눈 쏠린 삼성전자 주총…사외이사·감사 선임안 통과(종합)

제 52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최초 온라인 생중계 도입…전자표결 단말기로 투표
주총 안건 모두 가결…국민연금 찬성 의견으로 무리없이 가결
이재용 취업제한 '논란의 장'되기도…"종합적 검토하겠다"
  • 등록 2021-03-17 오후 1:41:02

    수정 2021-03-17 오후 6:01:2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215만명의 ‘동학 개미’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제 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잠시 주총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 제한과 관련한 논쟁의 장이 되기도 하며 삼성전자를 향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김현석 CE(생활가전) 부문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사장)와 주주, 기관투자자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주주는 보통주 기준 주주 총수가 215만4081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전파 등을 우려해 최초로 온라인 중계가 도입됐으며 참석한 주주들에게도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장에 온 주주들에게 나눠주던 ‘아티제’ 롤 케이크를 대신해 2만원 상당의 제품 교환권 카드를 각각 지급했다.

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으며 모두 가결됐다. 앞서 사외이사 연임과 감사위원 선임안을 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해당 이사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경영권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반대를 권고했지만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 주식의 10%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내면서 무리 없이 가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기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 9000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 7000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며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 8000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 시청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경영현황에 대해 “메모리는 4세대 10나노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5나노 2세대에 이어 3세대를 양산하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 All Around) 개발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의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의 TSMC를 언제 따라잡냐’는 질문을 하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선두업체에 비해 시장 점유율,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캐파(생산능력)와 고객 수에서 부족한 게 사실”라며 “그러나 첨단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CE 부문 발표에 나선 김현석 사장은 “TV 사업에서 기존 QLED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네오 QLED로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생활가전 사업에서 비스포크 홈을 통해 인테리어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경험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사장은 질의시간에서 한 주주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삼성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자 “경쟁사 OLED는 굉장히 훌륭하지만 저희도 그에 못지 않은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네오 QLED도 화질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IM 부문 사장은 “지난 1월 공개한 플래그십 신모델 갤럭시S21 시리즈는 유니크한 디자인, AI 기반의 전문가급 카메라, S펜 경험 등으로 더욱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사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온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급까지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현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IT업계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들의 공급과 수요 언밸런스(불균형)문제가 굉장이 심각하다”며 “2·4분기에 문제가 예상되지만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제한과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사업 결정 등 이 부회장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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