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들뜨는 정유·화학株

공급과잉 우려 줄어…하락장에서도 상승세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 등 마진율 제고 기대
  • 등록 2016-05-26 오후 5:38:03

    수정 2016-05-26 오후 5:38:3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정유·석유화학주(株)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저(低)유가 기조에 따라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주가 상승에 기대감이 몰릴 전망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정유업종인 SK이노베이션(096770)S-OIL(010950) 주가는 전일대비 각각 2.97%, 1.10% 오른 15만6000원, 8만2700원을 기록했다. 대한유화(006650)가 2.48%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011170), 코오롱인더(120110), 한화케미칼(009830) 등 화학업종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크게 뛰지는 않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가 약보합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KRX화학에너지 지수 역시 1.02% 오르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했다.

약세장에서 정유·화학주가 오른 이유는 최근 유가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9.56달러로 전날보다 1.9% 오르며 연이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저점은 2월11일 26.21달러로 3달여만에 9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에너지업종이 1.5%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다.

꾸준히 제기되는 원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5억3710만배럴로 전주대비 420만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넘었고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48개주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827만5000배럴로 2만배럴 줄었다. 나이지리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정유·화학업체는 유가 등락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정유의 경우 유가가 쌀 땐 수요 증가라는 호재가 있지만 정제마진이 줄어 회사 수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학업체도 유가가 낮을 때는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에틸렌과의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앞으로 유가 상승세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른 중국 중심의 에틸렌·정유설비 수요 증가가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과 함께 정제마진 확대로 실적이 개선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나이지리아의 공격 등이 단기 이슈고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내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여전히 이란의 감산 여부는 불확실하다. 제품가격 상승이 원가 상승을 상쇄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 요소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순이 피크로 예상되는데 50달러 중반까지는 오를 수 있겠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유·화학주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양호한 편이지만 유가 상승이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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